본문 바로가기
자기계발

인플루엔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by 수다스러운 햇빛 2023. 5. 17.

동물농장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가끔 본다. 반려 동물 중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경우, 전문가가 행동요법을 통해 이를 교정해주는 장면을 볼 때마다, 사람도 저 동물처럼 바람직한 방향으로 행동을 쉽게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특히 가족 중에서 나쁜 습관이 있는 경우, 옆에서 잔소리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가 많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어쩌면 저자를 통해 나의 기대에 대한 답을 얻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조셉 그레니, 기업교육 프로그램 전문가 케리 패터슨, 조직행동학 전문가 론 맥밀런 등의 공동저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변화주도자들의 영향력 전략을, 흥미로운 사례와 함께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저자들은 방콕과 보스턴,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덴버 등에서 목격한 기적 같은 변화를 체험했다. 이 책은 변화주도자들이 그곳에서 사용했던 영향력 전략을 정리한 결과물인 것이다. 조직의 리더라면 참고할 내용이 많아 보인다.

 

보통 사람들이 흔히 쓰는 변화 유도 방법은 상대에 대한 강요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지 마라 등의 말을 외치며 상대의 변화를 요구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돌아오는 건 서로에 대한 나쁜 감정뿐이다. 때로는 더 나쁜 쪽으로 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말로써 무엇이든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는 신뿐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주장처럼 우리가 변화를 이끌지 못하는 것은, 그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임을 일단 인정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그래야 쓸데없는 강요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변화주도자들은 강요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직 사람들의 행동에만 집중하고 행동에만 영향을 주면서 요란하게 변화를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이 대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상대와 감정싸움에 빠져 시간 낭비를 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변화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변화주도자들이 사람들의 행동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는 시종일관 냉정함을 잃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사람들이 하는 행동 모두가 변화를 위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변화에 끼치는 영향의 정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행동 중에서 가장 중요한 몇 가지 핵심행동에 주목하라고 강조한다. 가장 중요한 몇 가지 행동만으로도 원하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키워드가 바로 핵심행동이 된다.

 

저자는 핵심행동과 함께 꼭 기억해야 하는 것으로 행동 변화을 제시한다. 변화주도자의 변화 전략에 따라 사람들이 어떤 행동의 변화가 보이는지 지속적으로 체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변화주도자가 기대하는 변화에 이를 수 있게 된다. 저자는 핵심행동과 행동 변화라는 두 가지 키워드만 명심한다면, 세상에 풀리지 않는 문제는 없다고 단언한다.

 

가장 단순하게 저자의 생각을 정리했지만, 실제 적용하려면 조금 더 복잡해진다. 2편에 보면 인플루엔서의 영향력 전략 여섯 가지가 소개되어 있다. 원하는 것에 동기를 강화하라, 한계를 뛰어넘으라, 동료의 압력을 동력화하라, 다수의 힘을 활용하라, 보상을 설계하고 책임을 요구하라, 환경을 바꾸라 등이 그것이다. 여기서 하나 유의할 점은 이들 여섯 가지 요소 중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실패하기 쉽다는 것이다.l

 

책에는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 은행 총재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변화주도자들의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흥미로운 것은 변화를 위한 냉정함 속에 보이는 이들 변화주도자들의 따뜻한 마음이다. 스스로 부자가 되기 위해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 오히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변화를 추구한다.

 

처음에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변화의 기술도 부러웠다. 그러나 책을 읽어갈수록 그들의 진정성에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변화주도자들이 가지고 있는 변화의 기술이란,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그들의 공감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책을 읽고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보았다. 독자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플루엔서는 강요가 아니라, 조용하지만 끈질기게 사람들의 행동에만 집중하면서, 마침내 사람들로부터 완벽한 변화를 이끌어낸다.

 

 

반응형

'자기계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주 상식적인 연민으로, 인간과 동물의 공존  (0) 2023.05.19
CEO의 기도  (0) 2023.05.18
필연적 부자  (0) 2023.05.16
그때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던 말  (0) 2023.05.15
나이듦이 고맙다  (0) 2023.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