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보다 못한 여자가 더 사랑받는 걸까

길을 걷다 자신보다 잘난 것이 없어 보이는데, 멋진 남성과 팔짱을 끼고 가는 여성의 모습을 보고, 질투를 한 두 번은 해본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처음에는 그녀보다 내가 더 낫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위로하지만, 현실을 돌아보고 곁에 아무도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 어느새 나는 매력이 없어 라며 자책하고 만다. 과연 내게 매력이 없어 남자들의 눈길을 받지 못하는 것일까?

 

심리 카운슬러인 저자 네모토 히로유키는 이 책에서 자신의 상담 경험을 토대로 남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이유와 그에 대한 해결책을 5장에 걸쳐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자신에게 매력이 없기 때문에 남자들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여성이라면, 이 책을 통해 진짜 원인은 남자에 대한 자신의 무지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먼저 1장 남성 탐구 영역에서는 남자의 심리 분석을 바탕으로 여성의 바람직한 대처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2장 오답노트에서는 남성에 대해 흔히 착각할 수 있는 여성의 오해와 선입견을 설명한다. 이어 3장 남성 추리 영역에서는 남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조언한다. 4장 결혼 탐구 영역에서는 행복한 결혼을 위한 다양한 팁을 제시하고, 끝으로 5장 여성 강화 영역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심리적 측면에서 멘털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은 한 마디로 남자가 여자와 심리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어떻게 다른가를 설명하고 있다. 똑같은 자극에 대해서도 남자와 여자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도록 애초에 설계되어 태어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왜 나와 다르지 라고 화를 낸다고 둘 사이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즉, 둘 사이의 다름을 인정하려고 노력하는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전제 하에서 책을 읽어나가야 저자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남녀의 차이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사물’과 ‘감정’을 분리해서 생각하느냐 여부이다. 남성은 둘을 분리하는 반면, 여성은 둘을 일치시킨다. 그래서 자신이 사준 넥타이를 매지 않고 나오는 것은 사랑이 식은 것으로 여성은 받아들인다. 그러나 남성에 있어 넥타이는 넥타이일 뿐이다.

 

생각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지금까지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 왔는지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되었다. 사소한 변화를 알지 못하는 남자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낀 적도 많았다. 아니 나의 변화는 내 눈에는 수박보다도 더 크게 보이는 변화임에도 왜 남자친구는 알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그러나 친구들의 연애사를 상담해 줄 때는 책에서 읽은 내용처럼 너무나 쿨하게 원래 남자란 동물은 그러니 네가 이해하라고 쉽게 조언을 하곤 했었다. 이 책을 통해 나 자신을 보다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아울러 사물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감정을 이입시키기보다는 먼저 팩트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노력을 앞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배려와 이해만으로는 지속가능한 남녀 관계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상대가 먼저 이해하고 변하면 나도 이해해주고 변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한 것 같다. 손해나 상처를 조금도 보지 않겠다는 마음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서로 강할수록 같은 자극을 밀어내는 자석처럼 다시는 가까이 갈 수 없도록 서로를 멀리 밀쳐 내버릴 것이다. 따라서 일단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하는 마음가짐이 연애에서도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