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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오래 뜨겁게 일한다 - 나는 프로답게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는가

by 수다스러운 햇빛 2023. 5. 20.

나는 프로답게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는가?

 

이 책을 읽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본 질문이다 ‘노우이지만, ‘예스라고 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을 펼쳐 보는 것도 그 작은 노력들 중의 하나이다.

 

저자 전미옥은 여성 자기계발 전문가다. 그래서 여성의 입장에서 쉽게 공감이 가는 글을 쓰는 것 같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제목부터 여성의 바람을 짧지만 강렬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는 여성이라면 대부분 자신의 일을 가능하면 오래 하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 한다. 게다가 일뿐만 아니라 사랑도 놓칠 수 없다. 돈이야 열심히 일하면 덤으로 따라오는 것이니까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개인적인 역량의 부족이나,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고지를 앞에 두고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성이 남성보다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절실함이 아닐까. 여성은 직장에 다니기 어렵거나 힘들면 결혼을 생각하기 쉽다. 다시 말해 경쟁에서 낙오해도 든든한 도피처가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상대적으로 절실함이 부족하다.

 

반면 남성은 좋으나 싫으나 결혼을 하게 되면 한 가장으로서 처자식을 부양해야 한다는 통념이 여전히 강하다. 여성의 경우 자녀가 생기면 육아 문제로 회사를 그만둬야 하거나 적어도 일에 집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게 우리 사회의 구조다. 따라서 남성보다 더 독한 마음을 품고 직장 생활을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러나 많은 여성들이 여성에게 불리한 환경 탓만 하며 그럭저럭 살아가는 모습만 보인다.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 남성 중심의 사회지만 이제는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이런 상황에서 언제까지 남 탓이나 환경 탓만 하는 것은 자기 합리화일 뿐이다.  남탓은 나의 한계에 도달한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근성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데,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다.

 

여자이기 때문에 조금은 용인되는 실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아마추어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간혹 있다. 물론 남자도 예외는 아니다. 저자도 말하지만 프로 의식이 부족한 것이다. 저자로 인해 회사는 프로를 원하지 아마추어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새삼 깊이 느끼게 된다. 그동안 프로답지 못한 업무 처리에 대해 깊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의 2장에 보면 나를 믿어 줄 후원자는 ''라는 구절이 있다. 이 말이 비단 여성에게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나 여성에게 뼈아픈 말인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는 다른 나라의 여성보다 남성에 대한 의존심이 강한 것 같다. 가장 상징적인 것이 화장실 앞에서 남자 친구로 하여금 핸드백을 들게 하는 행위가 아닐까? 남자 친구가 자발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마저도 여자 친구가 용인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외형적으로야 연애과정에서의 귀여운 모습으로 보일 수 있지만,  문제는 의연 중에 표현되는 여성의 의존심이다세상에 공짜는 없다. 오늘 남자가 내 핸드백을 들어주었지만 그 비용은 늦어도 결혼 후에 치를 가능성이 높다. 

 

사실 습관이 무서운 것이다. 한 번 잘못된 습관은 단지 습관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나 뭐든 혼자 해보라는 저자의 조언대로 혼자 해보는 습관을 들여 나가지 않으면 직장 생활이 힘들어질 것이다. 그런 사람을 주위에서 간혹 보기도 한다. 스스로 알아서 일을 처리하지 못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초딩처럼 물어보고서야 한다. 매번 확인하고 일하니 좋게 보면 실수를 안 할 것 같지만, 혼자 판단할 수 있는 일까지 자꾸 물어보면 여간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작은 실수는 덜 하지만, 큰 실수는 자주 한다는 것이다. 정작 물어보고 처리해야 할 일을 독단적으로 해 버리거나, 아예 방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대형 사고를 불러온다.  사실 어차피 내 인생을 누구 대신 살아 줄 수는 없지 않은가? 혼자 태어났고, 또 혼자 죽게 되는 운명인데, 혼자 하는 것이 뭐가 두려울까!

 

여성이라면 누구나 외모 관리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게 된다. 외모도 하나의 경쟁력이 된 시점에서 너무나 당연한 자기 투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외모에 대한 투자만큼 직장 생활에 필요한 자기계발에 대한 투자를 등한시하지 않은가 반성할 필요가 있다. 올 한 해가 시작될 때 영어 학원에 등록했었다. 꾸준히 다녀 프리토킹이 가능한 수준으로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한 달 다니고 중간에 포기해 버렸다. 내 자신에 너무 실망했지만, 그마저도 이젠 잊어버렸다. 이제 올 한 해도 거의 반이 지나가고 있다. 나의 투자 대상 1호는 라고 저자가 말하지 않았다면, 올 한해도 목표를 세우고 포기하는 악순환을 또 겪게 되었을 것이다. 내일이라도 당장 영어 학원에 다시 등록해서 프로에 좀 더 가까이 다가야겠다.

 

남녀 불문하고 직장 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이 인간관계다. 다들 자기 마음 같지 않다고 생각되는 동료들과 겉으로는 좋게 지내려 애쓰지만, 마음속의 스트레스는 굳이 말 안 해도 짐작할 수 있다. 나 역시 상사 한 분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다. 본인이 시켜서 한 일도 문제가 생기면 어김없이 나에게 책임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나이 많은 상사에게 뭐라고 하기 그래 그냥 참고 지내지만, 내 입장에서는 너무 억울해도 하소연할 때가 없다. 기껏해야 마음 맞는 동료들과 술자리에서 그 상사를 술안주로 삼는 정도다. 그러나 회사 다니는 내내 얼굴 마주치게 될 텐데, 여긴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제 명에 살려면 둘 중 하나가 나가야 할 텐데, 처자식 있는 상사가 알아서 나가 줄 리 없고, 그렇다고 요즘처럼 취직하기 어려운 시기에 내가 나갈 수도 없다. 곧 엄하폭염인데 감히 어딜 나가겠는가.

 

아무튼 인간관계는 두고두고 풀리지 않는 숙제 같다. 다행히 저자의 조언이 힘이 된다. 특히 작은 인연을 소중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사소한 일이 쌓여 큰 일이 된다는 말이 와 닿는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상사와 한 직장에서 생활하는 것도 악연이 아니라 인연인지 모른다. 사실 책임 회피 외에는 딱히 나쁜 사람은 아니다. 처자식 있는 입장에서 회사를 그만두면 막막할 수밖에 없으니 이해하려면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상종할 사람이 아니라면 가능하면 좋은 면만 보면서 지내려고 한다. 혹시 아는가? 나중에 그 상사 때문에 승진을 하게 될지. 지금부터 직장 동료를 비롯해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작은 인연을 소중히 해야겠다. 어쩌면 그것이 성공을 위한 방법임을 떠나서 사람 사는 작은 행복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한 사람의 직장인으로서 나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다시 신발 끈을 질끈 매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마음 자세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악바리 같은 프로 근성으로 무장하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나도 오래 뜨겁게 일하는 사람의 대열에 들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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