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의 스토아 철학은 계속되는 전쟁으로 혼란스럽고 미래가 불확실해진 시대에, 무기력하고 무능해진 개인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스토아학파의 인생철학은 서양철학에서 처음으로 남녀노소, 빈부귀천의 차이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주었으며, 그렇기에 그 어떤 인생철학보다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철학은 행복이 물질적인 소유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영감에서 탄생되는 것임을 강조한다. 진정한 자유 또한 철저한 무소유와 자기통제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소유하는 것은 운명의 여신이 잠시 맡겨둔 것일 뿐 참된 나의 소유물이 아니다. 내가 그것을 잃어 버렸다 말하지 말라. 나는 단지 그것을 되돌려준 것일 뿐, 너에게 맡겨져 있는 동안 그것을 남의 물건인 듯 대하라. 마치 여행자가 여관을 대하듯. 가진 것을 잃을까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참된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배고픈 상황에서 물질보다는 정신적 풍요를 강조하게 되는 것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미흡했던 그 당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는지 모른다.
이런 의미에서 고대 그리스 로마보다 물질적 풍요로 넘처 나는 이 시대에, 스토아 철학은 고대의 철학이기는 하지만 진정 충실한 삶, 즉 자신에게 어울리는 합당한 삶을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주목할 만한 가치가 더 있는 것 같다.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는 이렇게 말했다. “이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매일 한 가지 좋은 것을 얻어간다. 날마다 조금 더 현명한 사람이 되어 귀가하거나 아니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조금 더 현명해진다.”
사실상 스토아주의는 하나의 철학이면서도 심리학적 요소를 많이 담고 있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분노, 걱정, 두려움, 슬픔, 질투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괴로워하며 사는 인생을 결코 좋은 인생으로 보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그들이 인간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예리하게 관찰하고, 결과적으로 가장 통찰력이 뛰어난 고대 심리학자가 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기법과, 예방에 실패했을 때 부정적인 감정을 소멸시킬 기법을 여러 장에 걸쳐 소개하고 있어 참고할 만하다.
그런데 스토아 했을 때 우리가 갖는 가장 큰 편견은 금욕적이라는 그 어원이 주는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느낌이다. 물질의 집착도 문제지만, 요즘처럼 풍요로운 시대에 금욕은 너무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스토아 철학자의 목표는 인간 삶에서 모든 감정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부정적인 감정을 제거하는 것이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 책에 소개된 부정적 감정 등에 대처하는 스토아 철학자들의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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