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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하루 5분 엄마의 말습관

by 수다스러운 햇빛 2023. 5. 27.

말이 곧 그 사람이다. 부모교육 전문가 임영주는 아이들 교육에 있어 '말의 힘'을 믿는다. 그래서 엄마가 말하는 일상의 작은 언어를 통해 아이의 자존감, 공감능력, 사회성, 문제해결력, 창의력, 학습능력 을 높여주는 방법을, 이 책에서 다양한 사례와 함께 실제 양육 과정에 적용해볼 수 있도록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아이의 말은 엄마의 말을 모방하는 데서 시작하기에 엄마의 말습관이 더욱 중요해진다.

 

말은 습관이다. 칭찬도 습관, 좋은 표현도 습관이다 따라서 엄마의 말은 연습만으로 안 되고, 일상에서 습관처럼 실천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만약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변화부터 생각한다면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 될 것 같다. 대개 아이를 변화시키는 데 주목하지만 아이의 변화는 엄마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엄마부터 변하지 않으면, 엄마는 방법을 모르면서 아이에게는 왜 못하냐고 닦달하고, 감정부터 앞서게 된다.

 

저자가 5분 말습관을 권유하는 것은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말습관이 말처럼 쉽게 형성되기 어렵기 때문에, 하루 5분씩 실천을 통해 아이의 자질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말습관을 들여 보라는 의도가 담긴 것이다. 그러나 아이를 잘 키우겠다는 욕심이 너무 앞서 성급하게 결과를 기대한다면,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는 말습관 대신 내 감정부터 표출되는 말버릇이 자신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오게 될 것이다.

 

저자의 조언을 경청할수록 아이의 양육 과정은 엄마 자신의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무가 무럭무럭 잘 자라기 위해서는 환경이 절대적이다. 아이도 다르지 않다. 특히 가장 절대적인 환경인 엄마의 역할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아이가 '인정하고 이해하는 부모'라는 환경을 만나면 감정 이입과 공감 능력이 풍부한 사람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매사 위축되고 왜곡된 사람이 된다.

 

책을 읽기 전이나 읽은 후 엄마는 내 아이를 변화시키려고 하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변화시킬 자세가 되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습관은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는다. 엄마도 좋은 말습관을 들이기 위해 부단히 연습해야 한다. 아이가 처음 기기 시작할 때 혹은 아이가 처음으로 걷는 시도를 하게 될 때 아이는 수천 번의 시행착오 후에 머지않아 걷게 될 것이다.

 

아이가 걷기 투쟁을 하는 동안 엄마도 아이를 위해 무엇인가 하고 있어야 한다. 말습관이 좋겠다. 아이가 걷는 시도를 할 때마다 엄마는 묵묵히 지켜봐 주었다. 그것도 못하냐며 핀잔을 주는 엄마는 없다. 결국 아이는 해냈다. 저자도 지적하듯이 엄마는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엄마는 해결사가 아닌 상담사가 되어야 한다. 엄마 성에 안찬다고 억지로 속도를 재촉한다고, 때가 되지 않은 일이 생길 수는 없다.

 

엄마는 자신이 빛이 있으라 하면 빛이 생기게 되는 것처럼 신이라고 착각하는 듯하다. 말로 무엇이 이루어지는 것은 신에 의한 명령뿐이다. 편하게 말로 무엇이든 다 되기를 기대해선 안 된다. 엄마는 말로 아이를 통제하려하지만, 엄마의 행동이 중요하다. 아이는 눈치가 빠르다. 다정한 말 속에 뼈가 있는 줄도 알고 뼈있는 말에 다정함을 느낄 줄도 안다. 엄마가 한두 번 듣기 좋은 말을 해주었다고 아이가 감동하여 엄마의 뜻을 따라주는 아이로 변하지는 않는다.

 

한두 번 다정한 말로 아이를 훈육하더라도 말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엄마의 깨달음이 없이 기계적으로 하는 것에는 사랑이 없다. 아이는 엄마가 아무리 다정하게 훈육해도 영혼 없는 말은 금방 눈치 챈다. 그리고 곧 엄마의 본성이 드러날 것을 예상한다. 중요한 것은 단호함과 다정함의 균형이다. 아이가 말귀를 알아들을 나이가 되면 일상생활과 관련해 합의 하에 규칙이나 원칙을 만들어놓는다. 식사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에 먹지 않으면 단호하게 치워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자신만 손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책에는 좋은 말습관의 사례가 너무 많다. 그 중 하나만 습관으로 만들려고 해 도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좋아 보이는 모든 조언을 다 하려는 욕심보다는 자신의 교육관에 비추어 연관된 말습관 1~2개 정도 취사선택해 습관으로 들이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 과정에서 엄마 자신의 생각도 바꾸어가는 접근이 지속가능한 말습관 교육이 되지 않을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정보만 잔득 모은다고 아이가 하루아침에 엄마 마음에 쏙 들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대목에 집중해 말습관을 키워볼 생각이다. '감정 표현''감정적인 표현'을 구분하는 엄마의 말습관이 그것이다. “감정에 휘말려 큰소리를 치지 않고 이성적으로 팩트만 말한다. 진지한 표정으로 단호함을 보인다. 거친 말, 모욕하는 말 등 감정에 휘말린 말을 하지 않는다. 꾸중하는 이유를 분명히 밝혀 엄마가 화나서 혼내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책을 읽고 개인적인 생각과 느낌을 정리해보았다. 이 책은 자녀 교육 책이 아니라 부모 교육 책이었다. 자녀도 배우는 입장이고 엄마도 배우는 입장이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야 효과적이다. 아이도 누군가의 자녀 노릇이 처음이듯이 엄마 또한 누구의 엄마 노릇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미래의 내 아이를 상상하며 나는 어떤 말습관을 준비해야 할지 다시 한 번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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