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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짠테크 전성시대 : 지속가능한 절약을 위해서는 단돈 1원의 소중함과 가치를 깨달아야 한다

by 수다스러운 햇빛 2023. 5. 28.

몇 년 전에 호기심에 짠돌이 카페에 가입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후 몇 번 방문하고는 발길을 끊은 지 오래다. 다시 짠돌이 노하우에 관심을 갖게 된 까닭은, 경제적 상황이 갈수록 여의치 않음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리경제가 바야흐로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지금의 경기침체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 지갑이 가벼운 사람일수록 합리적이고 알뜰한 소비에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나라고 예외는 아니다. 사실 이전에는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있는 돈을 불려기 위한 재테크 노하우에 더 많은 관심과 시간을 투자했다. 그러나 제한된 수입으로 할 수 있는 특별한 재테크가 없어 보였다. 소위 말하는 종자돈이라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뻔한 수입을 가진 사람에게 종자돈의 확보는 결국 절약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런 판단에 따라, 이왕이면 체계적으로 짠돌이 짠순이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없는 살림에 과감하게 짠돌이 카페 80만 회원의 절약 노하우를 담고 있는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짠돌이 카페의 조언은 무엇보다 경제 지식이 부족한 사람도 바로 실천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고 쉽다는 점이다. 그래서 누구나 미친 실천력만 가지고 있다면, 시간의 문제일 뿐 저축해서 목돈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래 기억날 만큼 가장 인상적인 절약 노하우 대목이 두 개 있었다. “고물상 가기 창피하다고요? 돈 되는 물건을 그냥 버리는 게 더 창피해요!” 사실 이 대목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이렇게까지 아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저렴한 새 것 아니면 인터넷에서 중고로 구입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고물상까지 찾아가는 사람이 있는지는 상상도 못했다.

 

사실 우리사회처럼 남의 이목을 의식하고 비교하며 사는 곳은 없다. 반면 우리보다 잘 사는 유럽 선진국의 국민들은 의외로 검소하다고 한다. 한 마디로 합리적인 사고로 소비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고물상까지 가서 필요한 물건을 싸게 구하는 사람들이 정상적이라고 봐야 한다. 나처럼 짠돌이 초보자 입장에서 따라 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지만, 내공이 쌓이면 꼭 실천할 생각이다.

 

헌 옷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고 소득공제 받으세요.” 이게 두 번째로 인상적이었던 조언이다. 좋은 일도 하면서도 절세도 할 수 있어 말 그대로 일석이조의 절약방법이다. 짠돌이 생활을 하다 보면 나나 내 가족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모습이 될 수 있는데, 그 와중에도 어려운 사람과 더불어 살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절약 노하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안 입고 처치하기 곤란한 옷들이 적지 않았는데, 이참에 좋은 일에 사용해야겠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지출할 때 세 번 생각하고, 카드보다 현금을 사용하며, 가계부를 작성하는 등, 평범하지만 짠테크의 정수가 담긴 다양한 조언들이 넘쳐난다. 욕심이 앞서 한 번에 전부 가지기보다는 마음에 드는 것부터 실천해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쇼핑이란 것 별거 없다. 그저 입에만 달콤한 솜사탕일 뿐, 녹고 나면 아주 허무하고 치아만 상하게 할 뿐임을 명심해야겠다.

 

그런데 구체적인 짠테크 조언을 경청하면서 계속 고민했던 것이 지속가능한 실천을 위해 가장 필요한 마인드였다. 사실 책에 소개되어 있는 노하우들이 대단한 지식이나 경험을 요하는 테크닉이 아니다. 초등학생도 쉽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지침들이다. 그러나 경제적 자유를 누리게 될 때까지 멈추지 않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그래서 당장이라도 나를 부자로 만들어줄 것 같은 조언들이 반갑지만, 지속가능한 실천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름의 고민 끝에, 단돈 1원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지속가능한 짠테크의 핵심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것은 책에 등장하는 짠테크 고수들의 공통적인 마인드 내지 태도이기도 하다. 예금 만기일에 이자 끝자리가 5원 이상 나오면 반올림해서 10원으로 주는 것까지 챙기려는 자세에서 이를 완벽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책을 읽고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보았다. 독자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는, 현실적으로 거의 유일한 방법은 절약이다. 지속가능한 절약을 위해서는 단돈 1원의 소중함과 가치를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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