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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CEO의 기도

by 수다스러운 햇빛 2023. 7. 7.

이 책은 서희건설 회장 이봉관 장로의 삶과 신앙에 관한 이야기다. 서희건설이라면 광고에서 본 듯한 회사다. 매출 1, 시공능력 30위의 중견건설기업으로 성장시킨 저자의 인생역전 드라마도 감동적이지만, 무엇보다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기 위해 기도와 간구로써 늘 애쓰는 모습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저자는 삼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한국전쟁으로 아버지와 헤어진 후 가장으로서 어머니를 모시고 어린 나이에 농사를 지으며 모진 고난과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의지했다. 여느 사람과 달리 환경 탓이나 남 탓을 하지 않았다. 오직 믿음으로 참고 인내하고 소망하며 견뎠다. 이 대목에서 나도 반성을 하게 된다. 요즘은 게을러져서 새벽기도를 소홀이 한 지 꽤 된 것 같다. 항상 기도를 잊지 않고 실천하는 저자를 통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기도에 하나님은 청소년기에는 선교사 장학금으로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도우셨다. 하늘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는데, 평소 열심히 간구하고 노력했기에 하나님이 그의 기도에 응답을 해주셨던 것이다. 주경야독이라는 말을 하는데 저자야 말한 이에 맞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 그는 고아들만 받아 주는 미션스쿨에서 맹인 학생의 도우미 역할을 하며 포기하지 않고 배움을 놓지 않았다. 그 덕분에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경희대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 졸업 후에는 포스코에서 13년 동안 일했지만, 남다른 꿈이 있었던 그는 자신의 인생에 새로운 도전을 피하지 않았다. 서희건설을 창업한 것이다.

 

당시에는 건설 경기가 한창 호황이었지만 신생회사를 20년 넘게 이끌면서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기도의 힘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는 일로 바쁜 와중에도 기도를 통해 늘 하나님과 함께 했다. 그때마다 하나님은 그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어주셨다. 간구하는 그를 하나님은 외면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저자 또한 이 점을 인정한다. 남부럽지 않은 성공을 거둔 지금까지도 겸허하게 생활하며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마음을 잊지 않는다. 물론 기도는 그의 생활 그 자체이기에 더 말할 필요는 없겠다. 나는 저자에게서 이 점을 높이 평가한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올챙이 시절 바람직했던 모습을 개구리 때까지 보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의 한결같은 모습이 존경스럽고 또 배우고 싶은 것이다.

 

흔히 돈 좀 벌면 태어날 때부터 부자인 냥 거들먹거리면서 소위 말하는 갑질이나 하고 돈 쓰는 재미로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은 생각조차 못한다. 오히려 그들과 자신을 구분 짓고 싶어 한다. 그래서 불가촉천민을 대하듯 가까이 하려 들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실제로 주위에서 그런 사람들을 적잖이 봤다.

 

또한 그들은 자신의 성공과 부를 오로지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만 이루었다는 착각과 오만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누구에게 고마워할 일이 없는 것이다. 자기가 잘 났어 그렇게 된 것으로 굳게 믿는 것이다. 그러니 누구를 돕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조차 없다.

 

톨스토이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이런 말이 나온다. “내가 인간이 되고 나서 무사히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내 자신의 일을 여러 가지로 걱정했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주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은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나를 사랑해주었고, 또한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사랑을 해주셨기 때문에, 우리 각자가 이렇게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물론 겸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은 지금이야 돈이라도 있으니 사람들이 겉으로는 기분을 맞춰주고 좋은 말만 하지만, 언젠가 돈이 사라지만 그 사람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해왔는지 여실히 드러날 것이다. 스크루지 영감처럼 개과천선의 기회를 얻고 새로운 사람으로 탄생할 수 있게 된 사람은 운이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런 기회를 하나님께서 매일 주어도 그것이 기회인지 모르고 놓치는 사람을 보면 참 안타깝다. 나는 그들에게 이봉관 회장의 기도문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지금까지 책을 읽고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보았다. 독자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기도와 간구를 통해 얻은 진실한 삶이라고 정리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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